화성과 비슷한 지하 2.4㎞ 암석층서

화성의 것과 비슷한 고대 암석으로 둘러싸인 깊은 지하에서 15억~26억년 전의 물이 발견됐으며 이 물속에는 생명체의 생장에 필요한 물질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5일 보도했다.

캐나다와 영국 과학자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지하 2400m 광산 시굴공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15억~26억4000만년 전의 물속에 수소와 메탄 외에 헬륨과 네온, 아르곤, 크세논 같은 영족(零族)기체의 동위원소가 풍부하게 녹아 있음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영족기체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원소 주기율표 18족에 속하는 원소들로 운석이나 광물의 절대 연령 측정과 기원 해석에 이용된다. 26억년 전은 다세포 생명체가 지구상에 등장하기도 전이다.

연구진은 "우리는 연대가 27억년 전인 깊은 결정질 지하층에서 서로 연결된 액체계(系)를 발견했다. 이 액체는 수십억년 된 것이며 생명체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발견은 미생물이 어떻게 고립된 상태로 진화하는지 궁금한 학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것이며 생명체의 기원과 생명체의 지탱, 그리고 극한 환경과 다른 행성에서의 생명체 등 수많은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들 원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물의 존재는 지구뿐 아니라 화성에서도 깊은 땅속에 고대 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와 메탄은 암석과 물의 상호작용, 암석 속 자연 방사성 원소와 물과의 상호작용에서 생긴 것으로 이들 가스는 지난 수십 억년 동안 한 번도 햇빛을 쬔 적이 없는 미생물에 에너지를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이처럼 오래전의 물이 암석 속의 작은 거품 형태로 발견된 적은 있으나 생명체를 지탱하는 성분은 없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발견된 물은 1분당 2ℓ꼴로 쏟아지고 있으며 연구팀의 일부 과학자들이 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했던 수천만년 전 물과 성분이 비슷하다.

이들은 지하 2800m의 남아공 금광에서 수천만년 동안 격리돼 있던 물 포켓 속에 신종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고인 물은 바닷물보다 염도가 몇 배나 높았으며 해양 열수구의 물과 화학적 성분이 비슷해 수소를 비롯, 생명체 지탱능력이 있는 화학물질이 가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