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살 빼려고 노력"..20% 단식·설사약·구토 등 '비정상' 감량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지극히 정상 체중인 여자 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4명은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7만2229명 가운데 80.7%가 '정상체중'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의 기준은 각 연령에서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5~85% 범위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정상체중 비율은 각각 79.6%, 82.1%였다.

반면 실제로 몸무게가 정상보다 무거운 남녀 학생(과체중+비만) 비율은 각각 14.3%, 12.0% 정도였다. 과체중은 BMI 수준이 같은 연령대에서 85~95%에 해당하고, 비만은 95%이상이거나 BMI 절대값 자체가 25를 넘는 경우다.

그러나 이처럼 대다수를 차지하는 정상체중 학생 가운데 28.6%는 본인이 살찐 상태라고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 왜곡'을 드러냈다. 특히 여자 중·고등학생의 왜곡 비율이 35.6%로 남학생(22.2%)보다 13%p 이상 높았다.

학년별로는 △중1년 27.4% △중2년 32.3% △중3년 35.1% △고1년 37.7% △고2년 39.3% △고3년 41.0% 등으로 고학년일수록 스스로 살 찐 체형이라고 인식하는 여학생이 늘어났다.

이 같은 인식은 실제 체중 감량 노력으로도 이어졌다.

전체 조사 대상 여자 중·고등학생 3만5965명 가운데 43.5%가 "최근 1개월동안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고2 여학생의 경우 체중 감소 시도율이 거의 절반인 48.5%에 달했다.

더구나 감량하는 여학생 5명 중 1명(20.1%)꼴로 단식, 의사 처방 없는 살 빼는 약, 설사약 및 이뇨제, 식사 후 구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남학생의 감량 시도율이나 비정상적 감량률은 각각 22.4%, 14.0%로 여학생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정태희>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