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려면 주변국 리그를 교두보로 삼는 게 공식처럼 통한다.

네덜란드를 거친 박지성, 이영표, 스코틀랜드를 발판으로 삼은 기성용 등의 성공 사례와 바로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들었다가 좌절을 맛본 몇몇 사례가 대비됐기 때문이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소속 클럽의 승격을 이끌고 자신도 빅리거가 되는 신루트를 개척한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2의 박지성으로 우뚝 설까

김보경은 카디프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주도한 공신으로서 다음 시즌에도 주전급 역할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디프의 사정을 세밀하게 다루는 웨일스 언론들은 시즌이 끝나자 김보경의 영입을 카디프 구단의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김보경이 빅리그에서 활약할 재목이라는 기대는 수년 전부터 흘러나왔다.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은 같은 나이 때를 가정하고 비교하면 김보경이 박지성보다 낫다고 평가하며 그를 중용하고 있다.

심지어 박지성은 201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김보경을 자신의 후계자로 거명했다.

김보경은 2의 박지성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속으로 매우 고맙게 되새기고 있었다.

센트럴 김특별 변신 기대

김보경은 2선 공격진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통했으나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는 시즌 후반 카디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인상적 활약상을 펼쳐 최강희호에서도 같은 포지션에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중원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각각 경고누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보경이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된다면 공격적인 구자철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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