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연 충북도농기원 포도연구소장

최근 3년간 옥천의 향수포도와 영동의 메이빌포도가 각종 국가 브랜드상 포도부문에서 대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상을 받기까지 열심히 노력한 행정기관과 포도재배 농업인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여기서 과연 브랜드란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더 높이는 길은 무엇인지 조명해 보고자 한다.

브랜드(Brand)란 제품,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명칭, 기호, 상징, 디자인의 총칭으로 제품의 인지도나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렇듯 브랜드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 등이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각인되어 그 상품을 찾게 되고 또한 이웃에 알리는 입소문 역할을 하게 된다.

농가에서 생산된 포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선 우선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아야 하며 같은 상품일 경우 가격이 싸야 한다.

또한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장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충동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하고 브랜드 이름에 대한 신뢰로 이미지만 보고도 구입할 수 있도록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

파는 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이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판매이므로 이에 대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요인이 바로 브랜드와 시각적인 디자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도 브랜드의 가치는 브랜드의 명성에 따라 차이가 큰데 지역 브랜드 포도가 인근지역의 일반포도보다 16% 이상 가격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분석됐다. 이를 관내 전체 생산량으로 환산해보면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충북의 지역특화작목인 포도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본에 충실한 지역 브랜드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 현재 유통이 되고 있는 브랜드를 지키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안정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획, 유통, 생산 주체간 긴밀하고도 신뢰가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둘째, 브랜드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확장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지역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신뢰와 매력, 호감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브랜드의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고객들과의 소통이 중요시 되고 있는 시대이므로 지역단체 또는 농가별로 회사 역할을 하는 홈페이지 운영과 영업직 사원 역할을 하는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홍보 수단의 확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지역 브랜드를 명품화 하기 위한 노력이 항상 뒤따라야 한다. 명품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일정한 품질의 균일성과 등급화, 포장 규격화가 유지되어야 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넷째, 지역 브랜드의 정착을 위한 연구개발이 강화돼야 한다. ‘향수 포도메이빌 포도라는 유·무형의 자산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꾸준히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의 기법 도입과 미래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등의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포도의 지역 브랜드는 그 이름 자체가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를 가지면서 다른 지역 포도와 경쟁을 하는 보이지 않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우리 충북 포도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대표 브랜드로서 그 명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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