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극복에 큰힘… 남은 인생 양복점과 함께 할터”

1970년도 기성복이 없던 시절 결혼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에서 빠질 수 없던 것이 수제 양복점이다.

한 시골마을에서 57년 동안 외길로 수제 양복점을 운영하는 70대 사장이 있어 화제다.

인구 4700명의 작은 마을 옥천군 이원면에서 ‘신흥 양복점’을 운영하는 손춘택(79)씨가 그 주인공이다.

손씨가 처음 양복점 문을 연 것은 지난 1956년이다.

그는 고향인 이원을 한 번도 떠나지 않으며 지금 까지 남부3군에서 최장수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개업했을 당시에는 직원 3명과 함께 밤샘작업을 해도 물량을 맞추질 못했지만 지금은 주문이 거의 없다.

기성복에 밀려 주문이 없다가 지난 2010년 8년만에 양복주문이 들어와 제작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수선을 하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손씨가 이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은 학생시절 운동을 하다 한쪽 다리 관절을 다쳐 취업을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대전 시내의 한 양복점이 눈에 들어왔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기술로 살아 갈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고향의 동생들을 생각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에 열정을 쏟았다.

이 결과 장남이었던 손 씨는 동생들은 물론 아들 3명까지 모두 대학에 진학 시키며 어려운 가정생활을 이 양복점으로 이겨 냈다.

손씨는 “어려웠던 시절 가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준 곳이 이 양복점”이라며 “동생들은 물론 자식들까지 이곳에서 손수 만든 양복으로 키워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춘과 열정을 이곳에 바친 만큼 남은 인생도 이 양복점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옥천/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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