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시즌 5승을 내달릴 수 있었던 데는 그의 등판 때마다 반짝 살아나는 팀 타선의 공이 크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한 채 2점만 주고 호투했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은 1∼3회에만 7점을 뽑는 등 폭발력을 과시해 총 9점을 거두며 9-2로 승리, 류현진의 시즌 5승째를 도왔다.

다저스 타선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255로 내셔널리그에서 5위를 달렸으나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226, 내셔널리그 12위에 머물러 '호화 물방망이 타선'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다.

특히 44경기 동안 147점을 내는데 그쳐 득점이 내셔널리그 14위에 불과했다.

이는 경기당 3.34점을 낸 꼴이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점수를 안정적으로 뽑아내며 류현진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 류현진이 등판한 10번의 경기에서 총 51점을 거둬 경기당 5.1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35)에 비해 한참 높지만 똑같이 5승2패로 팀내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타선의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4월 8일 피츠버그전에서 류현진이 첫 승리를 올렸을 때 6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었던 다저스 타선은 이어서 14일 애리조나전에서 거둔 류현진의 시즌 2승 때도 7점을 내 3실점한 류현진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5월 1일 콜로라도전과 12일 마이애미전에서도 각각 6점, 7점을 거둬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다저스 타선이 7점 이상을 뽑아낸 것은 류현진이 4승째를 거둔 12일 이후 10경기 만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다저스 타선은 1회초부터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힘을 북돋웠다.

2회 안타 5개와 볼넷 2개, 실책 1개를 묶어 5점을 뽑아내며 멀찌감치 달아난 다저스 타선은 3회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의 우월 솔로포를 곁들여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7-2로 앞선 9회초에도 스콧 반 슬라이크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더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류현진의 등판 때는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켐프 등 중심 타자들뿐 아니라 하위 타선에 배치된 스킵 슈마커와 후안 우리베까지 여러 타자들이 고루 불방망이를 휘둘러 류현진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이날 류현진의 1등 도우미 자리는 그간 밀워키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톱타자 칼 크로퍼드가 차지했다.

경기 전부터 류현진의 도우미 0순위로 꼽힌 크로퍼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 2득점과 2타점을 거둬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1호 홈런포를 쏘아올린 에르난데스의 활약 또한 돋보였다.

이번 경기 전까지 22타수 1안타로 타율 0.045에 머물며 부진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올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볼넷 2개를 기록, 2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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