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시낭송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김효진씨

 
국문학을 전공하고 시를 좋아하던 문학소녀였지만 시낭송의 즐거움을 알게 된 건 지천명이 넘어서였습니다. 인생이 저물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한 날도 많았는데 시낭송은 그때마다 큰 위안이 됐습니다. 시의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는 시낭송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는 시낭송가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3회 충청북도시낭송경연대회에서 곽재구 시 사평역에서로 일반부 대상을 거머쥔 김효진(54·충주시 봉방동·010-9406-9257).
이제 막 시낭송을 시작한지 반년 남짓, 국문학을 전공하고 워낙에 시를 좋아했던 그에게 시간은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교통대 평생교육원에서 이덕자 시낭송가로부터 시낭송을 배우면서 전보다 더 열심히 시를 읽었고 더욱 감동적인 시낭송을 위해 시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충주 앙성중에서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시낭송은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낭송을 배우며 느꼈던 감동과 마음의 여유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시낭송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얻은 마음의 감동과 마음의 여유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시낭송으로 찾은 생활의 활력은 특히 제가 전문상담사로 일하면서 만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시낭송은 즐거운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은 중년 여성을 어릴 적 문학소녀로 돌아가게 했다.
늘 시집을 끼고 살게 했고, 시를 읽으며 얻은 감동은 그를 늘 즐겁게 만들었다. 시인의 시를 더욱 감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같은 시를 수백 번 읽는가 하면, 사전을 끼고 책을 읽는 것은 이제 버릇이 됐다.
열심히 시를 읽지만 그는 절대 시를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시의 감동과 시인의 마음이 시낭송 속에 고스란히 녹아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대회를 통해서 시낭송가라는 이름을 얻었으니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이 시를, 시낭송을 사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낭송의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60년 충주에서 출생한 김 시낭송가는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과 건국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주 앙성중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족으로 남편 김명섭(54)씨와 2.
 
 
 
서로 다른 시와 음악? 감동 주는 일은 똑같죠
충북시낭송경연대회 학생부 대상 김윤중군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직접 노래하는 가수를 일컫는 싱어 송 라이터(singer-songwriter)를 꿈꾸는 소년이 시낭송을 시작했다. 좋은 곡을 쓰기 위해 시를 읽기 시작했고 시를 읽으며 얻은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이제 시낭송가라는 또 다른 꿈도 함께 꾸기 시작했다.
스스로 좋아 시를 낭송하기 시작한 그는 올해 처음 학생부를 시작한 3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학생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진천중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중(16)군 얘기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한 김군은 노래와 연주는 물론 작곡과 작사도 할 줄 아는 싱어 송 라이터가 꿈이다. 때문에 작사를 잘 하기 위해 시를 읽고 낭송하게 됐다.
시낭송을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명시를 찾아 읽기 시작하면서 시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낭송이 좋아졌습니다.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었던 제 꿈과 다르지 않는 것이 시낭송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군이 이번 대회에서 낭송한 시는 고두현의 시 늦게 온 소포였다. 타지의 쓸쓸한 생활에 고향에서 보내주신 부모님의 소포를 받고 느끼는 고마움과 감동을 표현한 이 시를 그는 완벽한 시낭송으로 선보였다.
서울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가 진천에 있는 자신에게 보내온 소포를 받았을 때의 기억을 더듬거리며 시를 낭송했고, 그 낭송은 심사위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누구보다 이 대회를 기다려 온 김군이지만 사실 그는 대회당일 그는 이 대회 참가를 포기하려고 생각했다. 감기로 목이 많이 아파 시낭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기대도 할 수 없었던 대상 수상은 그래서 그에게 더 크고 값지다.
시낭송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낭송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음악성과 문학성 모두 다 겸비해야 감동적인 낭송을 할 수 있는 고급문화인 시낭송을 더욱 사랑하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김재옥·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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