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환 충주경찰서장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조정 대회로 오는 825일부터 91일까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국제조정연맹(FISA) 137개 회원국 가운데 현재까지 71개 나라가 참가 의사를 밝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33531일대에 주경기장이 완공되었는데, 이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조정경기장으로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 이용할 음성에서 북충주IC 구간의 동서고속도로와 영호남권에서 이용할 국도 우회도로 등이 새로 건설돼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외부적 준비는 대부분 끝났다.

그렇다면 문화와 관광, 스포츠가 결합된 세계인의 축제를 치룰 충주시민의 내부적 준비는 어느 정도 되었을까?

최근 경찰은 국민행복 추구를 위해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근절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관내 초··고교 방문이 잦은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나다 아이들이 학교 주변에 늘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또래 친구들과 신이 나서 웃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운동장 주변에서 줍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거침없이 피우고 생각 없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였다.

어떤 아이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맨손으로 오물이 묻은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 아이를 보니 마치 내가 피우고 버린 것처럼 미안하고 부끄러워졌다. 아마도 같은 어른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었나 보다.

아이들의 기초 생활 질서가 엉망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되돌아보니 이 아이들의 엉망인 기초질서를 가르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성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맑은 아이들이 운동장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버려진 담배꽁초와 술병, 쓰레기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을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외국인과 타 지역 주민들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아름답고 평화로운 충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방문할 것이다.

금연 장소에서의 흡연, 담배꽁초 버리기, 노상방뇨, 오물투기, 고성방가, 보행자 무단횡단 등 아주 작아 보이는 기초질서 위반행위는 기대감을 안고 충주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 분명하다.

기초질서를 안다고 자신하지 말고, 남이 보지 않는다고 슬쩍 넘어가지 않는 진실함이 필요하다.

단속이 없으면 지켜지지 않는다는 그 자체가 우리의 질서의식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제는 자기 자신의 양심을 무서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시민이 되어야 할 때이다.

최근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은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 처벌할 필요성이 감소한 범죄는 과감히 삭제하고, 새롭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범죄는 추가하여 통고처분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 시행 중이다.

충주경찰도 경범죄처벌법 개정 목적에 맞게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공공의 질서 유지는 물론 국민의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초질서에 관한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기초질서는 선진문화질서의 초석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담고 성숙하고 폼격 있는 충주시민으로서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성공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초질서 준수에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간절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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