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절차상의 문제로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총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교통대가 무리한 인사를 강행해 일부 교수들이 반발, 보직 사표를 제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교통대에 따르면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강우정 교무처장은 지난 1일자로 이 대학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C모 교수를 링크사업단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당초 링크사업단장은 박준훈 교수가 맡고 있었으나 총장 선거에 나서면서 사표를 제출했으며 교육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아 P모 교수가 단장 직무대행을 맡아 사업단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교통대는 C교수를 신임단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링크사업단장을 임명할 경우, 한국연구재단과 교육부의 승인을 얻도록 돼 있으나 교통대는 승인을 얻지 않은 채 C교수를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대학측의 이같은 결정에 링크사업단 4명의 센터장을 비롯한 사업단 소속 8명의 교수들은 크게 반발, 일괄 보직 사표를 제출했으며 대학 측은 이를 수리하고 지난 15일 자로 신임 보직자들을 발령했다.
사표를 낸 교수들은 링크사업단장은 아주 중요한 보직이기 때문에 차기 총장이 들어온 뒤에 임명하는 것이 맞다이번 인사는 총장 직무대행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실시한 파행적인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한국교통대 측에서 C교수를 링크사업단장으로 임명해 달라는 요청이 접수됐지만 아직은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링크사업관리규정에는 링크사업단장 교체 시 사전에 연구재단 승인을 받고 연구재단은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아직 (한국연구재단 측에서)협의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우정 총장 직무대행은 링크사업단장은 총장이 결정해 올리면 재단이 승인하게 돼 있다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학 링크사업단은 1차 년도에 26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데 이어 2차년도 사업비로 335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2차년도 사업이 완료된 뒤 향후 3년간의 사업을 다시 선정하는 단계평가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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