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순위 내 청약 마감을 이어갔던 세종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 1월부터 청약 부진에 미분양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 1위 땅값 상승이라는 바람과 함께 분양 흥행몰이를 이어가려던 건설업계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분양 사업장 가운데 순위내 청약 마감된 곳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가 밝힌 2011∼2013년 5월 현재까지 세종시 분양에 나선 53개 아파트 단지 분석결과를 보면 2011년과 2012년에는 3순위 청약 마감된 사업장이 80%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0%로 반토막이 났다.
2011년에는 14개 단지(1만95가구)가 청약을 받아 12개 단지가 청약 마감돼 마감율 85.71%를 기록했다. 또 마감 단지 가운데 절반인 6개 단지는 1순위 마감됐다.

2012년에도 29개 단지(1만7792가구) 가운데 25개 단지가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고 14개 단지는 1순위 마감되는 등 86.21%가 청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까지 △호반베르디움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에듀힐스 △세종모아미래도 에듀포레 △세종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2개 단지) △세종 신동아파밀리에 △세종 중흥S클래스 파크뷰 △세종EG더원(2개 단지) 등 10개 단지(5212가구)가 분양에 나선 결과 4개 단지만이 3순위 청약 마감됐다.
마감에 성공한 곳은 호반베르디움·세종 중흥S클래스 파크뷰·세종EG더원 2개 단지 등으로 1순위 마감된 곳은 세종EG더원(1-4생활권) 1개 단지뿐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친 공급과잉 탓에 청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에는 3여년간 3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고, 공무원 이주 수요가 마무리 단계라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분양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브랜드와 입지조건,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주 공무원 수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입지조건과 브랜드가 우수한 곳으로만 선별적으로 청약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분양을 앞둔 단지 입지가 지난해 분양했던 곳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종시 청사에서 가까운 1생활권 분양도 5월로 대부분 끝난다. 여기에다 세종시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자가 많지 않은 것도 신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이다.
‘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세종에 잔뜩 고무됐던 건설업계의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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