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위식도역류 증상은 식도암 또는 후두암 위험을 78%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식도역류란 위산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올라와 타는 듯한 가슴통증(가슴쓰림)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스캇 레인지빈 박사가 식도암, 후두암 환자 631명과 정상인 1천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식도암 위험 요인들인 가슴쓰림, 흡연, 음주, 식도암 가족력 등을 분석한 결과 담배를 자주 피우거나 폭음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가슴쓰림을 자주 겪는 사람이 식도암과 후두암 발생률이 78% 높게 나타났다고 레인지빈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 잦은 위산 역류 때문에 제산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과 후두암 발생률이 평균 41% 낮았다.

위식도역류는 비만, 임신, 고지방식 등이 위험요인이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섭취한 음식물이 위로 내려갈 때는 이완되고 내려간 후에는 조여지는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식사습관 조절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안 되면 제산제를 복용하게 되며 그것도 안 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로 이따금 가슴쓰림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 위험하지 않다. 역류된 위산으로 손상된 식도세포는 다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슴쓰림이 지속되면 식도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이 생기는데 이를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라고 한다.

이 보호막은 위산을 견뎌낼 수 있는 비정상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비정상세포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바렛식도 환자의 5~10%는 식도암으로 이행된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역학ㆍ생물표지ㆍ예방'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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