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공식 트위터 "I love Ryu"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흡연을 문제 삼았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켄 거닉 기자도 이번에는 류현진을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맞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9이닝을 혼자 소화하며 4사구 하나 없이 2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6승(2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이다.

거닉 기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류현진이 에인절스 타선을 맥없이 쓰러지게 만들었다"며 "류현진이 받는 6200만 달러(약 690억원)가 헐값으로 보였을 정도"라고 류현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거닉 기자는 이날 8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2회 1사 후부터 타자 19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고 류현진의 활약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승 2패에 방어율을 2점대(2.89)로 낮춘 류현진은 신인상 후보로서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공식 트위터에 "아이 러브 류(I love Ryu)"라는 제목으로 류현진이 함께 배터리를 이룬 주전포수 A.J. 엘리스와 서로 껴안는 사진을 올려 완봉승의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미국 전역에 중계한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인터넷판에 '류현진, 다저스의 기다림에 보답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대로만 간다면 류현진의 완봉승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ESPN은 "류현진이 햄버거를 잔뜩 먹는 모습이 사진으로 떠돌더니 첫 훈련에서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동료 투수들을 따라가기도 벅찼다"고 데뷔 초반 류현진이 주변의 우려를 샀다고 전했다.

하지만 ESPN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할지를 의심하는 때가 많았음에도 류현진이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고 평가했다.

ESPN은 "시즌 초반을 이보다 부드럽게 시작할 수는 없다"며 "서로 다른 야구 문화의 차이를 경쾌하게 극복해낸 모범 사례"라고 류현진의 이적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ESPN은 또 다른 기사에서는 "류현진이 이렇게 계속 던지고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다저스에게는 희망이 없지 않다"며 "류현진은 다저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모든 스카우트가 그에게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줬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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