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유럽여행 385만원, 서울 중앙고 1만3천원
전국 17개 시·도의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경비가 학교 간 최대 283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장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최근 교육부가 체출한 '2012년 전국 17개 시·도 수학여행경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초·중·고교별 상위 5곳과 하위 5곳 등 총 249개 학교다.
강원도에 있는 민족사관고는 지난해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와 학생당 385만원을 부담했다.
반면 경기권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서울 중앙고등학교(A팀)의 경우 학생 1명당 1만3600원을 부담, 두 학교간 경비 격차는 283배에 달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북 군위군 부계초등학교(학생당 131만3000원)와 강화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북 문경시 산북초등학교(학생당 2만원) 2곳이 65배의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같은 학교 내에서도 목적지에 따라 수학여행 경비에 차등을 두는 곳이 있었다.
경북 김천고등학교는 지난해 2학년을 상대로 수학여행을 가면서 A팀은 1인당 83만1000원이 드는 중국을, B팀은 1인당 118만1000원이 드는 싱가포르를 각각 다녀왔다. 두 팀의 경비 차액은 35만원이었다.
분석결과 고가의 수학여행 경비는 주로 사립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등학교의 경우 상위 5곳 중 1∼3위가 모두 사립학교였다. 고등학교는 상위 5곳 중 2곳이 사립학교였다.
특히 수학여행 경비 상위 5곳에 포함된 초·중·고등학교 15곳 중 14곳(93%)이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평균 수학여행비를 보면 서울이 21만2638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가 7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는 제주도가 33만8342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0만961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고등학교의 경우 대전이 39만163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25만9390원으로 가장 낮았다.
조 의원은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야할 수학여행이 오히려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하며, 학교 역시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는 해외 수학여행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