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하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포함될 후보로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IOC는 25개의 핵심 종목을 선정하면서 레슬링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레슬링은 2020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 집행위 결과로 레슬링은 부활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집행위에서는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외에 가라테,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우슈, 웨이크보드 등 8개 종목이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 경합을 벌였다.

각 경기 단체가 30분간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레슬링, 스쿼시 외에 가라테가 3개 종목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야구-소프트볼이 1차 생존 명단에 들었다.

2008년 베이징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야구-소프트볼 역시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설 꿈을 부풀리게 됐다.

스쿼시는 두 차례 정식 종목 도전에 고배를 마신 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집행위원들이 야구-소프트볼과 스쿼시, 레슬링을 정식 종목 후보로 정했다"고 발표하며 "9월 IOC 총회에서 3개 종목에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레슬링과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의 3개 종목은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통해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여부가 가려진다.

이 가운데 1개 종목만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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