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공시지가가 1년 새 5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전국 251개 시·군·구 별 개별공시지가를 30일 발표했다. 개별공시지가는 개별 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을 공시하는 것으로 각종 세금 부과와 각종 부담금을 매기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올해 전국 개별 공시지가는 작년보다 평균 3.41% 올랐다. 작년(4.47%)보다는 1.06%포인트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0년(3.03%)과 2011년(2.57%) 보다는 높았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공시지가를 끌어올린 원인은 세종시였다. 세종시의 공시지가는 47.59% 급등했다. 국토부는 작년 말부터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된 것이 공시지가가 많이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시지가는 지방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수도권은 2.48% 올랐지만 광역시(대전 제외)가 4.04%,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이 5.74% 올랐다. 대전은 2.8% 올라 전국 평균(3.41%)을 밑돌았다.

상승률 상위권에 든 지역도 지방이 많았다. 거가대교 영향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작년 상승률(23%) 1위를 기록했던 경남 거제시는 올해 18.67% 올라 2위를 기록했다. 거제시는 지세포항구의 다기능 추진, 거제 해양휴양특구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3위는 해양관광단지 및 해양 연구기지 건립 등이 진행 중인 경북 울릉군으로 총 17.6% 올랐다. 4위는 경북 예천군(16.8%)으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 국립 백두대간테라피단지 조성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5위는 울산 동구(15.4%)로 대규모 개발사업 등이 진행되는 것이 원인이었다.

국토부는 수도권의 경우 경기 침체, 과천 소재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및 고양시 뉴타운 사업 등 서북권 개발사업의 지연 등이 하락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47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199곳, 하락한 지역은 5곳이었다. 하락한 지역은 경기 일산서구(-0.18%), 경기 과천(-0.16%), 경기 용인 기흥(-0.14%), 인천 중구(-0.06%), 충남 계룡(-0.05%) 등이었다.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상승하면서 토지 보유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각종 세금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시 대상은 작년보다 39만필지 늘어난 3158만 필지였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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