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재 (충청북도중앙도서관장)

  계절의 여왕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가정의 달이다. 우리도서관에서는 지난 11일에 이금이 동화작가와 문학밴드 행복한 상상을 초청하여 가족 어울림 독서한마당을 개최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음을 치유하는 의미의 힐링은 단어만으로도 따뜻함을 전해준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곳,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피곤한 몸을 쉴 수 있는 곳은 가정이며 가족의 품이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에서 10대부터 50대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족’ 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당신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서 ‘내 인생의 1순위, 마지막 내편, 내 심장 곧 목숨과도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66%가 나왔다. 또한 ’지금까지 가족에게 들은 말 중 가장 감동적인 말‘에는 ’사랑해‘가 25%로 1위, ’고마워‘가 21%로 2위, ’네가 최고‘, ’너를 믿는다‘, ’힘내‘가 그 뒤를 이었다. 가족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들 때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맞벌이, 야근 등으로 바쁜 부모님과 학교, 학원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가정에서 온전히 위로 받기에는 2% 부족하다.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을 때,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고 싶을 때 책과 함께 하는 도서관은 어떨까?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가족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요즈음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마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도서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책, 읽고 싶은 책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는 시집을 읽고,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싶을 때는 문학전집을 읽는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업무에 관련된 전공 서적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도 발견하고, 잊고 있던 것들도 기억을 새롭게 해준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 도서관이 함께 합니다’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우리의 감성을 예민하게 만들어 주고, 나아가 삶을 보다 더 풍요롭게, 창의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많이 보세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만 열심히 하지 마시고 책을 보세요. 에세이, 국내외 여행책, 패션, 마케팅, 세계 경제와 관련된 책, 소설이나 시집, 마음 수행, 아동교육, 자기계발서, 동서양 철학서 등 가리지 말고 보세요.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깊고 넓게 해주며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게 합니다’라고 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금의 자리까지 이르게 한 원동력은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생활화된 책읽기’라고 한다. 독서는 매일 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을 매일 읽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쁜 생활 속 매일 책을 읽는 일은 어렵다. 자기 전, 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10분만이라도 짬을 내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이면 우리도서관은 토요락 도서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 웃음소리와 책 읽는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에 와서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힐링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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