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콜로라도 상대 1∼3선발 총출동…분위기 반전 찬스

미국프로야구 첫 완봉승을 수확해 상승세를 탄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로키산맥을 넘어 시즌 7승과 4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6월 3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한다.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이자 7번째 원정 등판이다.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산발 2피안타 완봉승을 낚은 류현진은 여세를 몰아 이미 한 차례 승리를 맛본 콜로라도 타선을 또다시 잠재우겠다는 각오로 원정길에 나선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래 3연승 행진 중이다.

류현진과 선발 대결을 펼칠 투수는 1일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무릎을 꿇은 왼팔 호르헤 데라 로사다.

류현진, 데라 로사 각각 6승씩 올려 팀 내 다승 1위를 달리는 투수끼리 두 번째로 맞붙는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류현진은 당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안았다.

이에 반해 데라 로사는 4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6실점, 패배를 안았다.

특히 류현진은 데라 로사의 빠른 직구(시속 148㎞)를 밀어 우전 적시타를 날리고 타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완승했다.

그러나 쿠어스필드라면 사정은 약간 달라진다.

6승 3패를 거둔 데라 로사는 홈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있어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지는 쿠어스 필드에서 그는 땅볼 대 뜬공 비율 2.06을 자랑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해 천하무적이나 원정 경기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4.10을 남기고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빅리그 첫해에 특색 있는 각 구장을 처음 경험하다 보니 마운드와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살아난 직구와 변화구의 완벽한 조화로 3연승을 달린 만큼 땅볼 비율을 높여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4월에만 6경기에 등판해 삼진 46개를 뽑아낸 류현진은 땅볼 대 뜬공 비율 1.03을 기록했다.

그는 이달 5경기에서 탈삼진 21개에 그쳐 숫자가 4월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나 많은 땅볼 타구를 유도, 땅볼 대 뜬공 비율을 1.57로 높였다.

5월에만 내셔널리그 이 부문 랭킹 공동 6위로 올라서며 류현진은 '땅볼 투수'로서의 면모도 알렸다.

낮게 깔리는 직구와 변화무쌍한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류현진도 데라 로사처럼 쿠어스필드에서 땅볼을 많이 잡아낼 수 있다.

한편 콜로라도와의 주말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다저스 1∼3선발이 총출동한다.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다가 3위로 내려앉은 콜로라도의 기세가 약간 주춤한 반면 지구 최하위에서 올라갈 일만 남은 다저스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잡았다.

경기 중 몸싸움에서 왼쪽 빗장뼈를 다친 그레인키가 16일 워싱턴과의 경기부터 빅리그에 복귀하면서 다저스의 1∼3선발이 완성됐다.

리그 최강급 선발 트리오로 평가받는 세 명의 투수가 한 팀과의 3연전에 차례로 출격하기는 21∼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리즈 이후 시즌 두 번째다.

세 투수가 콜로라도 강타선을 봉쇄해 3연승을 챙긴다면 다저스가 반등할 발판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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