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동기 만나"돈빌려 달라"…수사당국 `뒷북치기' 시민불안 가중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다 수갑을 찬채 달아난 이대우(46)가 약 1주일전 서울에서 지인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긴급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이대우의 현재 서울 소재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대우가 지난주 초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우는 지난달 27일 또는 28일 만난 교도소 동기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동기는 돈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고 이들은 지난 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이대우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우는 그동안 야산 등지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대우가 여전히 서울 시내 또는 수도권에 머물고 있을 개연성을 높다고 보고 서울·경기 지역 일대에 수사진을 대거 급파, 긴급 수색을 벌이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 남원지청에서 달아난 이대우는 도주 당일 광주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여만원을 털어 달아난 모습이 포착된 후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이씨 가족의 거주지인 서울, 경기도 등지를 중심으로 경찰을 대거 배치해 이씨를 쫓고 있다.

전과 12범인 이대우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교도소 동기와 함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돌며 150차례에 걸쳐 6억70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문 절도범이다.

이대우가 수갑을 찬채 전국 각지에서 `신출귀몰' 도피 행각을 보이며 경찰의 검거망을 뚫고 서울 시내에까지 몰래 잠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수사당국의 이대우 검거 작업은 이날 현재 2주를 넘기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경찰 등의 공조 수사망이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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