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몸담고 주먹 과시…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폭력조직에 이름을 올려놓고 무리지어 다니며 위력을 과시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19)군 등 청소년 3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군 등은 지난 2011년 9월 11일 오후 9시께 대전 중구 대흥동 한 공원에서 10대 청소년을 둔기로 집단 폭행하는 등 다른 조직원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거나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 '한일파'에 속한 이들은 모두 중·고등학교 재학 도중 폭력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일파 기존 조직원들은 대전 지역 몇몇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청소년에게 접근해 조직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김군 등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할 것', '전화하면 바로 달려올 것', '조직 행사에는 무조건 참석할 것' 등의 행동강령 준수를 명령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일부 청소년이 중·고교 시절부터 폭력조직을 등에 업고 세를 과시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각종 폭력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11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자진 탈퇴 의사를 밝힌 26명은 훈방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과의 1대 1 멘토링을 통해 풀려난 청소년이 다시는 폭력조직에 기웃대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빚 독촉을 빌미로 시민을 때리거나 다른 조직원을 집단 폭행한 한일파. 신유성파, 온천파 등 폭력조직원 14명을 함께 입건했다고 밝혔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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