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청주시 여성가족과 건강가족담당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주마다 행사를 치르기 바쁜 가족모두의 축제가 있는 은 ‘가정의 달’이었다.

우리는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어린이날에는 부모들이 어린자녀를 축하해주고 성년의 날에는 청년들에게 어른이 되는 문턱을 넘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주었다.

5월이 되면 각 언론에서는 부부의 날을 기념하여 ‘행복한 부부’, ‘부부갈등 해결’ 등 부부에 초점을 맞춰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지난 21일 부부의 날을 지내며, 결혼할 때 주례사가 생각난다.

우리세대가 결혼할 때는 주례사의 공통된 내용으로 “아들ㆍ딸 낳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하라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맞지 않는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샌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부부가 많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신혼기에 이혼하는 부부가 우려스럽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5월 부부의 날 행사를 하면서 장수부부상을 수상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어떻게 50년 이상 부부의 인연으로 함께 할 수 있었을까하는 존경과 경이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상적인 부부관계는 남편과 부인이 성숙한 개인으로 상호성과 평등으로 자발적으로 상호 협동해 생활주기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관계라고 한다.

부부는 가족의 중심적인 구성원으로 가족의 기능이나 건강성을 결정짓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부부 관계의 특성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하다.

그러나 남남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다보면 추구하는 가치관과 이상이 달라 의견충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부부관계란 철저한 인내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부부는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의 중심구성원으로서 가족이나 사회에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나 비제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 질 필요가 있다.

현대의 핵가족에서는 대가족하에서 보고 배우는 자연스러운 교육의 기회가 감소하고, 설령 확대가족으로 산다하더라도 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 문제의 예방이나 해결을 사회가 대신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청주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 내 성평등 역할 분담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해 여성에게 치우쳐 있는 가사와 육아를 가족이 함께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족 모두가 모여 정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부부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세대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한달 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행복한 부부는 긍정적인 성격을 가져서가 아니라, 부단히 서로 보완해주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결혼해서 부부로 함께 산다는 것은 상대방의 결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추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가며 살 때, 보통의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의 날을 의미없이 지나쳐간 부부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사랑 합니다”라고 서로 격려 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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