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 황기·당귀·천궁은 수매서 제외

경기침체 여파로 한국인삼공사가 올해 제천에서 생산되는 대표 한약재를 수매하지 않기로 해 제천시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제천시에 따르면 인삼공사는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와 재고량 증가로 올해 제천지역에서 생산되는 황기와 당귀, 천궁을 수매하지 않기로 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우수 농산물 관리인증(GAP인증)을 받은 제천지역 320개 농가는 지난 2006년부터 인삼공사에 황기와 당귀 천궁, 백출 등 10가지 약초를 공급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황기 등 제천산 7종류의 약초 156t(37억원 상당)을 수매했다.

하지만 올해 인삼공사는 최근 황기와 당귀, 천궁을 제외한 감초 50t, 작약 32t, 백출 16t, 지황 5t, 황정 3t 등 모두 106t(13억원 상당)만 사들이기로 하고 계약했다.

올해 제천지역에서는 황기 75t과 당귀 23t, 천궁 2t 등 100t 정도(23억원 상당)의 한약재가 생산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공사가 수매하지 않는 약초 판매를 위해 최근 ㈔한국 한약유통협회와 황기 30t을 수매키로 협의했다.

또 농협중앙회가 농가지원 사업으로 벌이는 약초 수매사업을 지역 농협이 유치해 나머지 황기와 당귀, 천궁을 수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지역 약초 산업이 시들지 않도록 인삼공사의 움직임 등을 파악해 약초 농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천지역에서는 606㏊에서 황기와 당귀, 황정 등 40가지의 약초 2300여t을 생산해 3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우수농산물관리인증을 받은 320개 농가는 234㏊에서 520t(85억원 상당)의 우수 한약재를 생산, 인삼공사에 납품했다.

<제천/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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