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소방서 구조요청 접수… 야간 수색끝 ‘구명’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려던 20대 남성이 119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목숨을 건졌다.

31일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3분께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의 한 저수지 인근에 주차된 아반테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하려던 A(26·청주시)씨를 구조했다.

119구조대가 발견할 당시 A씨는 뒷좌석에 쓰러진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11시 47분께 A씨의 친구로부터 “친구가 자살하겠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았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A씨가 추풍령저수지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 소방당국은 즉시 119구조대를 출동시켜 야간수색에 나섰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구조대원들은 손전등에 의존해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A씨를 찾아냈다. 구조요청이 접수된 지 36분 만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강태운 소방교는 “차량 문을 열어보니 조수석 바닥에 절반가량 탄 번개탄이 놓여 있고, 차량 안은 유독가스로 가득차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인근병원서 응급조치 받은 뒤 일산화탄소 중독 전문치료장비를 갖춘 부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다.

영동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5분만 늦었어도 A씨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속한 신고와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한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영동/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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