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동 희망…업무 스트레스 가능성, 경제적 어려움도

근무 중 총기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을 기도한 경찰 간부가 끝내 사망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당직 근무 중 자살을 시도한 용봉지구대 소속 A(48) 경위가 2일 오후 8시 30분께 숨졌다.

A 경위는 지난 1일 오후 3시 8분께 근무지인 용봉지구대 2층 체력단련실에서 머리와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동료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A 경위는 광주의 한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에 총알이 관통하고 출혈이 심해 뇌사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숨진 당일 근속 승진한 A 경위는 3년 전 광주 북부경찰서로 배치받이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당직 수당이 있는 지구대 근무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채무 보증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는 지난해부터 이 지구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지구대 내에서 팀을 옮겨 달라고 요청, 소속 팀을 한 차례 옮겼다.

A 경위는 오는 7월 인사를 앞두고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한 다른 지구대로 옮기고 싶다는 뜻을 동료에게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에 따르면 A 경위는 평소 말수가 적은 성격으로 이날도 별다른 대화 없이 혼자 업무를 봤으며 이전에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은 없었다.

경찰은 3일 오전 A 경위의 시신을 부검한 뒤 유족,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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