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조국을 위해 몸 바쳐 싸우다 젊은 나이에 희생하신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매년 6월이 되면 우리는 호국과 보훈이라는 두 단어에 맞물려 과거 잊지 못할 아픈 상처들을 가슴에 품으며 살고 있다.
전쟁이 끝난 지도 이미 반세기를 훌쩍 넘겨버렸지만 아직도 우리들 곁에는 그 당시의 기억을 생생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는 온갖 부정이 난무하고 있는 등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가 판을 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밤낮 눈에 불을 켜고 자신들만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고 있는 속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자유로움 속에서 풍족한 물질문명을 누리고 있지만 지금의 이 세상을 만들어준 역사의 주인공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모두가 선과 후를 헤아려보며 살아야 할 때이다.
바로 6월은 역사에 있어 가장 처절하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달이기 때문이다.
이념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서로의 가슴에 총칼을 겨눈 형제간의 살상이 자행된 6.25 동족상잔의 전쟁은 반백년이 훌쩍 지난 오늘까지 씻지 못할 상처만 안겨준 겨레의 비극이었다.
군번 없이 죽어간 학도병이며 꽃다운 나이에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이 나라 젊은이들의 피비린내가 아직 가시지도 않고 있다.
국립묘지와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호국영령들과 이름 없는 전국의 산하를 떠돌고 있는 주인 잃는 이 땅의 주검들이 보여준 그들의 정신세계를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또한 1000만 이산가족과 수백만의 전쟁고아들로 자라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생각해보는 등 6월 한 달 만이라도 그들의 희생이 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6월이지만 그래도 우리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지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내 나라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펜을 버리고 대신 총을 선택한 그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들 머릿속에는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
수많은 피의 대가를 치르고도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이 바로 그것으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우선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시점에서 되새겨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조국을 위해 몸 바친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겨 시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이들의 좋은 본보기를 후세에 물려줘 다시는 끔찍한 참상을 격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은 현충일을 휴일로만 생각하고 6.25 한국전쟁을 단순히 역사 속 하나의 사건으로 인식하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듣는 식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6월 한 달 만이라도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선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호국·보훈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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