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자판기'는 옛말…최강희 "사실상 결승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선수들이 전열을 다시 갖춘 뒤 바로 오는 11일 만날 우즈베키스탄은 예전과 달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서 고민이 크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1로 선두로 나섰지만 우즈벡(11점·골 득실 차), 이란(10점)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이 위태롭다.

최강희 감독은 A조 판도와 상대 전력 고려해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을 토너먼트 결승전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해 '승점 자판기'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나타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세계 축구의 평준화 추세와 함께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지나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어느 한 곳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한 채 난타전을 벌이다가 2-2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이끄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사령탑이라서 더 위협적이다.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프로축구 분요드코르의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를 각각 조별리그, 16강에서 좌절시켰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K리그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에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일화),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전 수원 삼성) 등 K리그에서 뛰어 한국을 잘 아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최 감독은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전의 주제를 설욕으로 삼았다.

그는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시작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는 3차전에서 진 빚을 갚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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