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왕암동 산업폐기물매립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오는 12일 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토론회는 ‘청정 제천 사수와 남한강 상수원 보호를 위하여’를 부제로 송광호 국회의원이 주최하며, 매립장의 현 상황과 문제점 진단, 시민의견 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토론 참석자는 교수 등 전문가와 환경단체, 언론인, 주민대표 등이며, 발제는 제천시와 환경부 공무원이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 개최와 관련, 시민들의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국회의원다운 일을 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사후대책 등을 세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대두 된지 수개월 째 지난 시점에서 토론회를 여는 것은 ‘뒷북’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명현 제천시장이 지난 5월 23일 원주지방환경청을 전격 방문해 그동안 비용집행문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우기철 폭우로 인한 환경오염사고 우려와 시민피해예방의 큰 틀에서 과감한 해결을 주문했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 주관으로 신속한 복구계획을 수립, 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제천시의 예비비로 우선 집행 후 사후 정산키로 했으며, 투입된 비용은 사후관리와 보증금으로 청구하는 것으로 협의를 이끌어 냈다.

앞서 제천시의회는 지난 4월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매립장 폐쇄를 환경부에 건의했고 이진규 제천시 부시장도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시와 의회 등의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시점에서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매립장의 현 상황과 문제점을 진단하며,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송 의원의 발상이 식상하다는 여론이 높다.

물론 지역의 뜨거운 쟁점인 매립장 문제에 대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현 시설의 폐쇄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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