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던 힘까지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 트랙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갈라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과 마이클 로저스(28·미국),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 왼쪽부터)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게이틀린은 9초 94를 기록, 9초 95에 머문 세계기록 보유자 볼트를 100분의 1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와의 시즌 첫 라이벌 레이스에서 먼저 웃었다.

게이틀린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트랙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 갈라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94를 기록해 9초 95에 머문 볼트를 100분의 1초 차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먼저 끊었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치료에 전념해 온 볼트는 시즌 첫 유럽대회 레이스부터 쓴맛을 봤다.

볼트는 이날 스타트 반응속도 0.143을 찍어 9명의 주자 중 가장 먼저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갔지만 허벅지 근육통에 발목이 잡힌 탓에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게이틀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달 초 케이먼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처음으로 100m에 출전해 10초 09의 저조한 기록을 남긴 볼트는 시즌 최고기록을 앞당긴 것에 만족했다.

볼트는 경기 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발은 좋았으나 후반 50m 레이스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기량을 확인했으니 앞으로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해 단거리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을 달성한 볼트는 8월 10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 종목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으로 불렸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 들통나 4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2010년 트랙에 복귀한 게이틀린은 올 시즌 꾸준한 기량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스타트 반응속도 0.163을 기록한 게이틀린은 "지난해에는 스타트가 참 좋았는데 올해에는 늦은 편"이라며 "스타트와 중반 이후 스퍼트를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100m 최고기록은 타이슨 게이(미국)가 세운 9초 86이다.

한편 신예 무리엘 아후르(코드디부아르)는 여자 200m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미국·22초 64)를 2위로 밀어내고 22초 36의 자국 신기록으로 우승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도 독일의 라파엘 홀츠데페가 5m 91을 넘어 런던올림픽 챔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5m 86)를 제쳤다.

맞수 대결로 관심을 끈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런던올림픽 우승자 안나 치체로바(러시아)가 1m 98을 넘어 팀 동료 스베틀라나 슈콜리나와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우승자로 아킬레스건 수술 뒤 세균 감염 탓에 20개월 만에 필드에 돌아온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1m 95를 넘고 동메달을 목에 걸어 건재를 뽐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