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과 야시엘 푸이그(23), 두 명의 새내기가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고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줘 1실점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승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와 푸이그의 동점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부상에 허덕이는 다저스 선발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불을 지르는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최근 네 차례 등판에서 연속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완투형 투수'의 능력을 선보이는 류현진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6승2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 셸비 밀러(23·7승3패)의 뒤를 이어 신인 중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까지 79⅓이닝을 책임졌고, 이는 현재까지 신인 투수가 소화한 가장 많은 이닝이다. 탈삼진도 73개로 신인 중 두 번째로 많다.

류현진의 '완벽투'에 현지에서도 그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마운드에 류현진이 있다면 타선에는 최근 합류한 쿠바 출신 '거포' 푸이그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6월 다저스와 7년간 4200만 달러(약 474억원)에 장기 계약한 푸이그는 화끈한 타격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맷 켐프, 앤드리 이시어, 칼 크로퍼드로 외야진을 짠 다저스는 시즌초 푸이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경험을 쌓게 했다.

푸이그는 4월 과속, 난폭운전, 운전 중 자동차 보험 증서 휴대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여론의 비난을 받아 빅리그에 당장 올라오기 어려웠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데다 빅리거로서 품위 유지도 못 한다는 내부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켐프와 크로퍼드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외야진에 구멍이 생기자 푸이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갈고 닦은 방망이 실력을 보일 기회를 잡았다.

'준비된 신인' 푸이그는 빅리그로 올라오자마자 공·수·주에서 만능의 활약을 펼치며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날 만루홈런에 이어 이날 동점포를 날리는 등 출전한 5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화 물타선'으로 불리는 다저스 라인업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른 빅리그 데뷔전에서는 우익수로 출전, 9회초 1사 후 경기를 끝내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는 등 타격에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푸이그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푸이그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여러차례 하이파이브를 하며 같은 루키의 활약을 축하했다.

연봉 총액 2억1500만 달러(약 2340억원)라는 큰돈을 쓰고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부진한 다저스가 두 루키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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