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해 초 한 공군사관생도가 교내로 내려 온 사슴을 휴대전화 사진기로 찍은 장면.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24년째 사슴과 동고동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공사 등에 따르면 인근 야산에 서식하는 사슴이 밤이나 새벽께 학교로 내려와 장소구분 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사슴이 공사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당시 생도 정서함양을 위해 사슴 8마리를 학교 인근 야산에 풀어줬다. ‘가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았지만, 서식환경이 좋다보니 개체 수가 150여 마리로 급증했다.

생도와 장병들은 평균 하루 1~2마리씩의 사슴과 마주치고, 겨울철엔 그 수가 더욱 늘어난다. 한적하게 돌아다니는 사슴을 보며 “마음의 정화를 얻는다”는 생도들을 사슴을 보호하기 위해 ‘부대 내 차량 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제한’하는 등 부대 안 철칙도 만들었다.

공사 관계자는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슴과 공존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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