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종(충북도 경제통상국장 )

  최근 티슈진과의 투자협약 등 충북도의 미국 투자유치활동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기업유치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러한 논란은 외국인투자유치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외자유치 과정은 통상적으로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외국인 투자기업과 접촉하는 경로는 해외 투자유치 활동과정에서 상담한 기업이거나, 아니면 국내기업과 합작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경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입주가능 부지가 있는지,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무엇인지, 국세·지방세 등 세제감면내역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통상 시작된다.
 다음으로는 단지형 외투지역으로 입주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형 외투지역으로 지정받는 것이 유리한지를 기업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다음, 회사의 투자시기를 고려해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산업통상부에 신청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거치다 보니 외국인 투자유치는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도 소요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1년 충북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락빌에 소재한 바이오테크 기업인 ‘라파젠’이 있다. 충북도와 라파젠의 접촉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도는 경북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마침내 지난 2011년 4월 충북도와 라파젠간 오송바이오밸리 입주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미국 투자유치 활동에서 MOU를 체결하는 티슈진은 무릎관절 연골재생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충북도와는 2006년 5월에 신규로 조성하는 오송 외국인투자지역에 2009년까지 4000만달러를 투자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으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오송 외국인투자지역이 2009년 8월 지정된 첨단의료복합단지에 포함되면서 연구시설만 입주가 가능하게 되어 부득이 2009년 9월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연구시설 설립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사정이 변경돼 티슈진에서는 연구시설이 아닌 제조시설 설립과 일반산업단지가 아닌 외국인투자지역 또는 경제자유구역 내 설립을 요구하면서 충북 오송 투자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표명과 함께 타 시도나 중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해 2월 미국투자 유치활동 기간 중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티슈진사를 방문해 신규로 조성을 추진 중인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소개하고 투자를 권유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지속적인 실무 접촉을 통해 오송 제2생명과학산업단지 내 조성중인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유치 MOU를 체결하게 됐다.
 또한,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초중등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코네티컷 주교육위원회(CREC)도 2009년 10월 충북도와 오송에 마그넷스쿨 설립운영을 위한 MOU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기관이다.
그 이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연구시설로 지정돼 외국인학교가 입주할 수 없는 점과, 당초 협약서의 효력기간인 3년 경과,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오송 제2산업단지 내 입주 등 여러 가지 주변여건의 변화가 있어 이번 미국 방문시 MOU 협약체결을 하게 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티슈진사의 투자유치는 민선3기와 민선4기 시절 불을 지폈으나, 당초 투자예정지역 환경변화 등으로 당초의 불씨가 꺼진 상황에서 꺼진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번에 해외투자유치단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러한 투자유치 협약이 누군가의 공적인가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충북 100년 미래 먹을거리를 담당하게 될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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