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3일 개막… 최경주·양용은 등 한국 선수 5명 출전

상승세를 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13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US오픈은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다. 총상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800만달러(약 90억원), 우승 상금은 144만달러다.

세계골프랭킹 60위 이내와 각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선을 통과한 선수 156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브리티시오픈과 쌍벽을 이루는 권위를 자랑한다.

수많은 골프 강호들 중에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 세계랭킹 1위에 복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우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아픈 다리를 끌고 연장전 끝에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문란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이혼을 겪었고 세계랭킹이 곤두박질치며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우승의 물꼬를 튼 우즈는 올 시즌에만 PGA 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그는 US오픈을 2주 앞두고 대회장인 메리언 골프장을 찾아 비밀 연습을 하는 등 메이저 우승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US오픈에서만 세차례 우승한 우즈지만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우즈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오랫동안 우즈와 호흡을 맞췄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경쟁자인 스콧의 캐디백을 멘다는 사실이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결별한 이후 도발적인 발언으로 우즈의 심기를 건드렸다.

작년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우즈에 밀려 2위로 내려간 매킬로이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클럽을 바꾼 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매킬로이가 2011년 US오픈 우승 당시 보여준 화려한 샷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배상문(27·캘러웨이), 김비오(23·넥슨), 황중곤(21)까지 5명이 나선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관록의 샷으로 정상에 도전한다면 배상문 등 20대 선수들은 패기로 이변을 준비한다.

이밖에 재미교포 존 허(23)와 UC버클리에 다니는 아마추어 마이클 김(20)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S오픈은 1, 2라운드를 치른 뒤 공동 60위 이내와 선두와 10타차 이내의 선수들을 추려 3, 4라운드를 이어간다.

72홀 경기 뒤 동타로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다음날로 넘어가 18홀 연장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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