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체 최다…세이브 성공률 55%에 불과

몸값 2억 달러(약 2268억원)를 넘겨 미국프로야구 구단 연봉 순위 1,2위를 다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허상이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다저스는 홈구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구원진의 연쇄 '불쇼'로 연장 12회 혈투 끝에 6-8로 무릎을 꿇었다.

4-3으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한 크리스 위스로가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데 이어 연장 12회 전날 몸싸움의 '영웅'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무려 4점을 헌납하고 무너졌다.

시즌 14번째 블론세이브를 맛본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리그 평균인 8번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31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불과 17번만 성공해 성공률이 55%에 불과하다.

무패 투수 패트릭 코빈을 조기에 무너뜨려 대어를 낚는 듯했으나 허약한 불펜 탓에 뒷심에서 밀렸다.

전날까지 세이브를 13번이나 날려 불펜 성적에서 역시 하위권을 맴도는 애리조나에도 무릎을 꿇어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실패를 거듭해 마무리 자리를 켄리 얀선에게 내준 브랜든 리그와 벨리사리오가 4번씩 '큰불'을 질렀다.

왼팔 파코 로드리게스가 2번, 얀선과 맷 게리어, 크리스 카푸아노, 위스로가 각각 1번씩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세 명의 선발 투수를 앞세우고도 이들이 긴 이닝을 던지지 않고서는 승리를 안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은 셈이다.

전날까지 다저스는 팀 평균자책점 3.79로 내셔널리그 6위를 달렸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비교적 괜찮은 편이나 구원진 방어율은 4.10으로 리그 11위권이다.

경기 막판인 8회 이후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더 떨어진다. 연장 접전으로 치달으면 4.88로 급격하게 나빠진다.

뒷문이 뻥 뚫린 상황에서 타선이 6회까지 점수를 많이 뽑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호화 물타선'인 다저스가 6회까지 뽑은 득점은 63경기에서 고작 164점(리그 11위)에 그쳐 이 부문 1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51점)보다 87점이나 부족하다.

8회 이후 얻은 득점은 40점(14위)에 불과하다.

선발보다 무게가 현저히 떨어지는 필승조와 숱하게 반복하는 투타 엇박자 탓에 다저스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못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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