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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무슨 뇌?
은행나무가 무슨 뇌?
  • 손동균
  • 승인 2013.06.1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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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양산면 영국사 입구에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은행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천태산 자락을 지키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영국사 창건 당시인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668년)께 심어졌다.

천년의 세월동안 생의 중심을 잃지 않고 역사와 함께 묵묵히 도량을 지켜온 이 은행나무는 수호신으로서 영국사와 이 마을들이 해마다 이 나무 아래서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또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큰나무로 문화적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됐다.

최근 이 은행나무 문화행사 개최를 놓고 영국사와 문화단체인 ‘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이하 천은사)’의 갈등이 고소와 탄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 단체는 은행나무를 소재로 한 행사계획을 따로 문화재청에 내고 지원을 요청했다가 모두 탈락한 후 불화를 겪어왔다.

4년간 이 은행나무 아래서 시제(詩祭)와 시화전 등을 열어온 문화단체 측은 “사찰의 돈 욕심 때문에 순수한 문화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사를 비판했다.

영국사 측은 “은행나무의 관리 주체인 영국사가 은행나무 행사를 여는 것은 당연하다”며 “문화재 관람료 반대운동을 벌이며 사찰을 적대시하는 단체의 경내 행사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박해왔다.

두 단체의 대립은 영국사가 지난 주 ‘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양문규 대표(시인) 등을 영동경찰서에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함으로써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천태산은 한해 10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다. 천태산 자락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이다.

이제 그만 문화행사를 둘러싼 싸움은 말아야 한다. 두 단체가 공감대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저마다 추구하는 진리의 차원은 상호존중하면서 상생, 공존하는 길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 은행나무는 그 누구의 물질 소유가 아니다. 훗날 후손들에게 전해줄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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