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의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비판 논평 자료가 배포됐다.
전교조 충북지부의 교육정책 방향이 이 교육감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잘 알지만 이번 자료는 이해하기 어렵고,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이번 전교조 충북지부의 이 교육감 비판은 지난 13일 오제세(청주 흥덕갑) 민주당 국회의원이 이 교육감에게 지인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전송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충북지부가 14일 배포한 ‘오제세 의원의 인사 청탁, 과연 한 번 뿐이고, 일방적인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A4 용지 2장 분량의 자료에는 오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이 교육감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은 △이전에도 인사 청탁을 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교육감의 인사권은 매우 막강하다 △권한을 남용해 인사청탁을 받고 지역 사회에 우군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오 의원의 문자 메시지 인사 청탁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는 등의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이다.
인사 청탁 문자 메시지, 보낸 사람이 잘못인가? 받은 사람이 잘못인가?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상대가 보내는 문자 메시지를 무슨 수로 차단하란 말인가.
그런데 충북지부의 논평에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오 의원에 대한 평가는 단 한 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교육관련 단체가 교육계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주제 넘는 짓일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오 의원에 대해 평가한 보도자료는 시민사회단체, 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왔다. 사건을 정확히 판단하고 잘잘못을 분명히 구분한 내용이었다.
평소 충북도교육청과 대립각을 세웠던 시민사회단체 역시 문자 메시지를 받은 이 교육감에 대한 비판의 내용은 단 한 구절도 없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비판의 시각으로 충북교육 정책을 바라보고 잘못된 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모습은 교육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번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 같은 느낌의 비판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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