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과 소속기관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외 수당이 최근 2년새 84억원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공무원 보수 증가율이 4%인 것에 비해 초과 근무수당 수령액은 무려 29.68%나 증가한 것이다.
왜 그렇게 많은 시간외 수당을 타 갔느냐고 따지자는 게 아니다. 혹시 비양심적인 일부 공무원들로 인해 혈세가 부당하게 집행되지는 않았는지 이참에 한번 짚어 보자는 것이다. 사실 시간외 수당은 오래전부터 눈먼 돈 쯤으로 여겨져 왔던 게 우리 공직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적지않은 지자체들이 언론이나 행정감사에서 적발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경우 지난달 시의회 여직원이 주말 아침 휴일수당을 타기 위해 택시를 세워놓고 출근부 도장만 찍고 나오다 택시기사에 적발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처럼 시간외 수당 만큼 공무원들에 유혹적인 것은 없다. 약간의 꼼수만 쓰면 한달 용돈은 충분히 되고도 남으니 말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 낮엔 할일 없이 왔다 갔다 바쁜 척하다 퇴근 이후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퇴근 후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신 뒤 들어와 기록을 남기는 방법도 흔히 사용되는 수법이다. 
하지만 밤 늦게까지 일하고도 야근수당을 챙기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공무원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각종 수당을 당연히 받아야 할 월급으로 여기고, 이러한 관행을 내부감사로 어물어물 눈감아준다면 시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 공직사회는 특정 부서에 일이 몰리지 않게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함은 물론 시간외수당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자기희생을 하면서까지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마저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당은 일한 만큼 정당하게 집행돼야 한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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