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컵 청소년국제유도대회의 충북 청주 개최를 놓고 대한유도협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청주시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 직지컵 청주 부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명칭으로 등록돼 있는 직지컵개최권이 타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 상징성을 가진 청주시 입장에서도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종현(사진) 대한유도회장은 18일 청풍기 초··고 유도대회 개막식을 마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자리에서 직지컵 국제유도대회가 2005년 청주에서 첫 대회를 거쳐 해마다 참가국이 늘며 A급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직지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청주시에서 유치한 직지컵 유도대회 청주 개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와 대한유도회의 예산이 부족하면 사비라도 지원해 청주에서 직지컵을 개최하길 희망한다청주시장을 비롯해 지자체장을 만나 청주에서 개최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노력도 하겠다고 밝혔다.

직지컵 유도대회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와 청주·충북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2005~2010년 청주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청주에서 열렸다.

하지만 청주시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2011년과 지난해 타 지역에서 열렸고, 올해는 다시 청주에서 개최권을 가져오길 충북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직지컵 청주 개최 부활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 개최 의지가 없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007년 충북유도협회 임원의 보조금 횡령 사건과 국제대회 유치에 따른 대회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 20여개국의 선수들이 지역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경제 파급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지컵 유도대회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할 계획이 없다. 이 대회는 불미스러운 일로 형사사건이 발생, 문제가 돼 2011년부터 지원을 중단했다전국대회 등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직지컵 유도대회는 초청대회인 성격상 청소년들을 초청해 숙식을 제공해야 하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 지원으로 인한 직지컵 청주 개최 가능성도 희박하다.

도는 청풍기 대회인 전국 주니어 대회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주니어 대회인 직지컵 유도대회에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 청풍기 유도대회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단일 명목 대회에 두 번 지원해 주기는 힘들다가장 바람직한 것은 내년 청주 통합시로 국제 주니어 유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내 유일의 국제대회인 직지컵에 대한 청주시의 판단이 전향돼야 한다는 것이 충북체육계의 시선이다.

남 회장은 청주시의 직지컵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과거 사람들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직지컵이 청주에서 부활되면 충북의 경제적, 홍보적인 측면과 세계에 청주와 충북을 알리는 것인데 이를 저버리는 것은 도민들을 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 했다.

직지컵 유도대회는 청주시 예산이 지원되면서 2011년 용인대학교에서, 지난해 충주에서 충주컵이란 대회명으로 열렸으며, 올해 12월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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