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에서 인터뷰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3.1절에 대해 묻자 ‘삼점일절’이라는 답이 나왔는가 하면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물었더니 ‘야스쿠니 젠틀맨?’이라고 되묻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또 최근에는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안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거나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 중국은 동북공정을 계기로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있고 일본은 독도 도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모든 일들은 우리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05년부터 대입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목적으로 한국사를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꿨고 그것도 문과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이과는 선택할 수조차 없도록 개정했다.
현재 독일은 고등학교 교과에서 전체 수업 비중의 20%를 역사수업에 치중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폴란드에서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을 향해 무릎 꿇고 진심어린 사죄를 하는 모습부터 지금까지 독일은 지속적인 사죄와 보상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올바른 역사교육이 다음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독일은 세계인들의 존경받는 나라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전체 수업 비중의 5%만 역사수업을 하고 있다.
2009년 교육부는 우리 역사를 한 학기나 한 학년에 몰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역사공부를 몰아서 하니 우리 청소년들이 한국사를 제대로 알 리가 없다.
단지 우리 청소년들만 잘못했다고 탓할 순 없고 이런 현실을 만든 우리 어른들이 반성에 반성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사의 근간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가 없다면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듯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역사 교육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른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까지 교육을 강화한다고 한다.
기본적인 우리의 역사교육을 바로잡아 미래에 더 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켜온 영토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역사 자체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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