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3주년 기자회견서…"3대 혁신 성과 가시화"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선 5기 임기 1년을 남겨 놓고 '두터운 바둑론'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2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5기 3주년 기자브리핑'을 열어 "두텁게 둔 바둑은 끝내기 때 집이 불어난다"며 "정치를 하거나 도정을 보는 동안 두터운 바둑을 두듯 눈앞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 주민에게 실익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기업 유치 성과를 내려면 개별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기는 쉽지만 주민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상생 산업단지 등 계획 입지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도정에서 '두터운 바둑'의 기조를 지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바둑 용어인 '두터운 바둑'은 느리지만 약점 없이 두는 것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그 피해가 적은 이점이 있다.

그는 "내포신도시에서 충남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 만큼 성공적으로 도청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 도지사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합리적이고 매우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치와 행정이 과장되지 않고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3농 혁신과 행정혁신, 지방분권 등 민선 5기 들어 집중하는 3대 혁신과제와 경제, 복지, 문화 등 도정 곳곳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 원칙 아래 도민 전체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참여와 소통, 도민 중심의 현장행정을 펼쳤다"며 "사람이 줄고 고령화된 농어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3농 혁신을 도정 제1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가 젊은 영농인의 농업정착 사업비로 50%를 지원하는데 고령화된 농촌에 적정한 수준의 신규 노동력이 들어와야 한다"며 "농토와 농업 인구의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친환경 농업이라는 신상품 전략으로 맞서는 것이 국내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해안유류사고에 대해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지역 내 각종 산업단지 개발이나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사업 등 관이 주도하는 지역개발 사업에서 주민의 재산권을 제한해놓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 주민 총소득이 여전히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는 것 등은 늘 마음의 짐으로 갖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안 좋은 지표를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안 지사는 "미래를 향해 순항 중인 충남이 전국 모범이 되도록 도정을 열심히 돌보겠다"며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도민 여러분에게 점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낙제점은 안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홍성/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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