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 1324경기만에 대기록 수립
한·일 통산 홈런은 511개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7·삼성 라이온즈)이 한국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SK 선발 투수 윤희상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에, 국내프로야구에서는 11시즌만에 개인통산 홈런 352호를 기록해 은퇴한 팀 선배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최다홈런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양준혁은 17시즌 2천135경기만에 351홈런을 기록했으나 이승엽은 불과 1324경기만에 신기록을 수립해 기록의 가치를 더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159홈런을 기록한 그는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은 511개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통산 351번째 홈런을 날려 양준혁과 타이를 이룬 그는 뜨거운 관심으로 적지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3경기만에 시즌 7호 홈런이자 통산 최다홈런을 터뜨리며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5차례나 홈런왕에 올라 최다기록 보유자인 그는 1999년과 2003년에는 두차례나 한 시즌 50홈런을 돌파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홈런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03년에는 56홈런을 기록,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타자 오사다하루(55홈런)를 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날 이승엽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 이후 354일 만에 4번 타자로 등장했다.

첫 타석에서 올라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승엽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통렬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1인 3회 1사 1,3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윤희상의 5구째 시속 143㎞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 스탠드에 꽂았다.

이날 문학구장 외야석 곳곳에 잠자리채가 자리잡은 가운데 이승엽의 방망이가 시원스레 도는 순간 홈·원정 팬 구분없이 일제히 환호가 터져 나왔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온 SK 좌익수 박재상은 펜스 끝에 뛰어올라 힘껏 글러브를 뻗었으나 이승엽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이승엽은 박재상이 점프하는 순간 타구가 잡힌 줄 알고 잠시 주춤했으나 심판의 홈런 사인을 확인하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이 순간 문학구장의 좌측 전광판에는 '352'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고 환호성은 더욱 높아갔다.

이승엽은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KIA의 전신)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뛴 10년간 345방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시즌에는 이날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려 대망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뛰고 홈런 159개를 보태 이날까지 한일 통산 홈런 5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 밖에도 올 시즌 9년 연속 20홈런, 역대 8번째 1000 득점(현재 998득점), 프로 첫 10년 연속 200루타 등 대기록을 잇달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천 득점을 달성하면 이승엽은 역대 6번째로 1천 타점-1천 득점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그는 작년까지 1033타점을 수확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역전 스리런에 힘입어 5회 현재 4-2로 앞서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