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교수(영동대학교 도시행정학과)

우리는 건물이나 지역을 더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세부사항을 종종 놓치고 있다. 공학기술은 큰 시스템에 대한 고려없이 고립된 요소에서만 최적화하려는 일반적 경향이 있다. 우리가 계획과 기술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고립된 효율성과 통합된 부분사이에서 상호균형을 유지하는 디자인 개발을 감소시킬 것이다. 전체 시스템의 개발단계에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학기술 분야의 사고방식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문제를 몇 가지의 측정가능한 단계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교통공학자는 적합한 도로의 다른 조건들, 근린규모, 자연서식지, 안정성과 미적인 부분 등의 요소들에 대한 고려보다는 자동차의 수용능력과 속도를 중심으로 도로의 크기를 최적화한다. 민간개발업자는 지역적 특색과 만남의 장소와 같은 주민의 사회적 수요에 대한 고려보다는 시장가치와 상품의 판매를 위해 최적화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각각의 효율성만을 고집하게 되면 전체의 시너지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커뮤니티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보다 디자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바니즘의 핵심이다. 강력하지만 보이지 않는 시장의 힘과 기술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에 의해 우리 도시와 지역이 만들어져 왔다. 이러한 관행들은 우리에게 부분적 총합보다 작은 커뮤니티를 가져오게 하고, 주택시장 붕괴와 같은 파산과 재앙을 가져왔다.

역사적으로 도시 디자인은 우리 주거의 형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전통적인 가로와 복합적 토지이용을 무시하고 슈퍼 하이웨이, 슈퍼 블럭, 고층건물에 대한 추구는 미국 전후 도시재개발 프로그램의 기본이었다. 결국 이 실패한 모델은 도시 디자인이 위험할 수 있다는 역사적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화, 표준화, 대량생산이라는 모더니스트의 디자인 철학에 반대한다는 것은 생태학에 근거한 일련의 원칙을 대변한다. 이것은 다양성, 자연의 보전, 휴먼스케일의 원칙이다. 다양성은 생태적 건강성과 풍요로움의 핵심이다. 보존성은 자연시스템 속에서 버릴 것도 없고 낭비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보존성은 기존의 사회적 자원, 건축자원, 제도적 자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재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먼스테일의 원리는 원격화와 기계화된 관심으로 형성된 물적 환경으로부터 인간을 회복시킨다. 휴먼스케일의 경제적 의미는 국가기간산업보다 지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개발정책을 의미할 수 있다. 휴먼스케일의 물리적 영향이라는 것은 건물이 가로와 보행자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건물형태나 구조를 인지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생태적 원리는 커뮤니티의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대상에 균형있게 적용된다. 각각의 디자인의 원칙은 물리적 디자인, 사회적 프로그램, 경제적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원리는 새로운 도시 디자인의 윤리적 기초를 형성해야만 한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 타협과 우발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에 예술적이며, 분석과 경험적 증거가 존중되고 이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것이다. 도시 디자인은 모든 성실한 전문가들의 작업에 의해 통합되어야 한다.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필요가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결국 미적이고 기억될 만 하며. 활기찬 장소를 창조해야 한다. 좋은 도시 디자이너는 예술가, 과학자, 역사가, 미래학자, 도시계획가, 정치가의 재능을 골고루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 디자이너는 커뮤니티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는 융합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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