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기 위한 '2전3기'에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은 25∼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9일 양키스전에 등판한 뒤 24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순서였지만, 19일 경기가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류현진의 일정도 조금 밀렸다.

믿음직한 3선발인 류현진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4일 경기에 크리스 카푸아노를 선발로 내세웠다.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선발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테이션으로 미뤄볼 때 류현진이 출격하는 날은 3연전 첫 경기인 25일이 유력하다.

미국 CBS스포츠와 ESPN 등 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홈페이지에 25일 예정 선발을 류현진으로 예상해 놓았다.

20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안은 류현진은 홈구장으로 돌아와 6월 첫 승리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첫 완봉 역투로 시즌 6승째를 장식한 이후 세 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스위트 홈'으로 돌아왔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4승1패와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해 원정(2승2패, 평균자책점 4.15)에서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9일 양키스전에 등판한 뒤 24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순서였지만, 19일 경기가 비로 하루 연기된 덕에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가득한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이 모두 LA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10분 벌어지는 야간 경기라는 점도 반갑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야간경기에서 4승2패와 평균차잭점 2.61로 낮 경기(2승1패, 평균자책점 3.58)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상대가 만만치 않다 보니 낙관할 수만은 없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 두 차례나 패전을 안긴 '숙적'이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던 4월 3일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강타선에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3실점(1자책점), 첫 패배를 당하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류현진은 지난달 6일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설욕을 별렀지만, 이번에도 6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으로서는 '6월 무승'과 '샌프란시스코전 2연패'라는 두 가지 나쁜 흐름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이래저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두 번의 경기 결과에서 보이듯 샌프란시스코에는 류현진 앞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른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우선 헌터 펜스가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천적' 노릇을 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한 펜스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667에 이른다.

우타자인 마르코 스쿠타로와 스위치히터 안드레스 토레스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나란히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버스터 포지(5타수 2안타), 호아킨 아리아스(3타수 2안타)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강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앙헬 파간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만약 예상대로 류현진이 25일 등판한다면 매디슨 범가너와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다.

첫 경기에서 류현진과 대결한 범가너는 당시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다.

류현진과 대결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쳐 7승4패와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부진을 딛고 최근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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