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버디…박소연 1타차로 제쳐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골프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23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천4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박소연(22·하이마트)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박소연보다 3타 뒤진 15번홀(파5)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 18번홀(파5)에서 1.7m짜리 버디 퍼트를 잡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기아자동차가 주는 K9 승용차와 우승 상금 1억3000만원을 받은 전인지는 시즌 상금 4위(2억4900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886점을 쌓아 983점인 1위 김효주(18·롯데)와의 격차를 97점으로 좁혔다.

역시 신인인 박소연은 3번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초반부터 치고 나가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전인지의 뒷심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박소연은 준우승 상금 7000만원과 함께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K5 승용차를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전인지는 지난해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상금 랭킹 2위를 차지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신인이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 모두 30위 이내에 드는 성적을 남긴 전인지는 특히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인지는 1996년 김미현(은퇴), 2004년 송보배, 2005년 이지영, 2006년 신지애, 2011년 정연주에 이어 정규투어 첫해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로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국가대표 출신 백규정(18·CJ오쇼핑), 김효주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소연이 전반에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오면서 우승컵의 주인공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후반 들어 박소연, 백규정, 전인지, 김효주까지 4명이 3타차 이내에서 접전을 이어간 상황에서 먼저 주먹을 불끈 쥔 것은 박소연이었다.

연속 버디 뒤 버디와 보기를 번갈어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소연은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전인지를 3타차로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전인지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3)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기어코 동타를 만들었다.

박소연은 18번홀(파5)에서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인 뒤 파로 막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18번홀에 올라선 전인지는 세 번째 샷으로 홀 1.7m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어 치열했던 접전을 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백규정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위, 지난해 우승자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은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김효주는 퍼트 난조에 빠져 공동 6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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