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자식을 어린이집에 맡기지만,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고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줘야 하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약자일수 밖에 없는 아동을 확대하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다.
충주시에서도 지난 13일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옷핀으로 원생들을 찌르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충주시와 아동보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본보 21일자 보도).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야간반 전담 보육교사인 A(여·48)씨가 아동들이 장난을 치는 등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아이들의 손과 발바닥, 머리, 손등, 무릎 등을 옷핀으로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보호기관은 전체 원생 100여명 가운데 30여명을 조사한 결과 10여명이 핀에 찔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의 가혹행위는 한 원생이 지난주 왼쪽 발바닥 4곳에 피를 흘리며 돌아온 것을 본 부모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학부모 6명은 어린이집 원장과 A교사를 지난 19일 경찰에 고소했다.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어떻게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할 수 있을까?  생각조차가 어려운 이야기지만 빈번하게 전국적인 뉴스를 타고 일파만파로 번지는 아동학대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근본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언론들도 ‘학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고를 때 느끼는 공통점은 의무감이 아닌 사랑으로 정말 부모가 아니지만,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베풀어 줄 것 같은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보이고 예쁘다고 한다.
당연히 그냥 돈 버는 직장 정도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의 어린이집 아이들은 대체로 얼굴빛이 어둡거나 주눅이 들어있는 그런 느낌이 왔단다.
어린아이를 상대로 학대나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생각한 보육교사의 초심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할 일은 없고 자격을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직종을 찾다보니 어린이집에 취업을 하게 된 것이고 의무감 없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며 자기 맘대로 아이들이 행동하지 않으니 그 짜증이 매일처럼 겹치고 그 짜증이 폭력성으로 표출이 되기 시작해  그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풀어내게 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따면 된다.
자격증을 따겠다고 마음먹으면 온라인 수강만으로도 해당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되어 부딪힐 수 있는 여러 돌발사항을 견디고 이겨낼 만한 인성 등  최소한의 자격검증이 없다.
물론 어린아이를 상대로 학대를 하는 어린이집의 문을 닫게 하고 학대교사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면 되겠지만 어린이집은 처벌기간 동안만 문을 닫거나 혹은 이사를 가고 이름만 바꿔 재개원할 수도 있다.
또 그 폭행교사는 자격이 박탈되어도 다시 1년 후 자격증을 재취득할 수도 있다. 
학대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원장의 재개원을 금지하고 폭행교사의 자격증 재취득을 없애야 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을 상대로한 주기적인 심리검사와 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내 배 아파 낳아놓은 내 새끼도 키우기 힘든데 하루에 여덟 시간 이상, 길게는 열시간 넘게 남의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안 봐도 뻔하다.
보육교사들을 상대로 한 주기적인 심리검사를 제도화 시키고 그리고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주기적인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보육교사의 처우개선과 인격적인 대우도 뒤따라야 한다.
자식을 키우기가 힘들어 자식을 낳지 않는다는 젊은 부모들의 생각.
대한민국의 미래를 안고 가는 아이들을 위한 최초의 교육이 정상적으로 행해질 때 이땅에 아이를 낳고 싶은 젊은 부모들이 넘쳐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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