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증빙 자료…최무룡ㆍ김지미 50년대 육성 확인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후방 유격활동과 첩보활동의 특수임무를 수행한 미군 산하 8240부대(주한첩보연락처, 일명 켈로부대)들이 중공군 복장을 하고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 모습. (미국 특수전사령부)




6.25 전쟁 당시 미군 산하 대북첩보부대였던 켈로부대의 작전지도와 사진 등 관련 기록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했던 켈로부대원들은 이번 기록물 확보로 활동 내역을 증빙할 자료가 생겨 유공자 선정이나 보상 등에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합군이 6.25전쟁 당시 쓴 전시작전비용은 모두 1조212억달러(1181조원 상당)로 집계됐다.

국가기록원은 6.25를 맞아 오는 30일까지 미국 특수전사령부, 국가기록관리청, UN기록보존소 등에서 수집한 6.25 관련사진과 문서 기록물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북한 등 적진에 파견돼 첩보를 수집하거나 유격활동 등 특수임무를 수행한 미군 산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처음 공개됐다.

공개된 기록물은 켈로부대원들이 점호를 받는 모습, 중공군 복장을 하고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 모습, UN 사령부에서 작성한 켈로부대의 작전지도, 1952년 미군 대령이 내린 작전명령서 등이다.

켈로부대는 1951년 미군이 창설한 미 극동사령부 산하 특수부대로 부대원들이 모두 38선 이북 출신이다. 자체 추산 3만명에 이르는 부대원 가운데 6000명이 전사했고 2000명은 행방불명 됐으며, 현재 남은 생존자는 2000∼3000명 가량 된다.

상황에 따라 중공군이나 인민군, 민간인 복장 등을 갈아입고 활동했던 이들은 가명으로,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해 신원을 증빙할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선정되거나 보상요청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기록물 확보로 증빙자료를 대거 얻게 돼 앞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UN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1953년까지의 UN군 전시비용 집계기록도 처음 공개됐다.

UN기록에 따르면 1950년 7월부터 1953년 1월까지 전시작전 비용 중 미군은 97.1%인 9916억 달러, 미국 외의 UN군은 2.89%인 296억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과 원산전투(1950년 10월 10일) 사이에 작성된 극비문서인 원산시 해양방위망도와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 전투무기 설계도면 등 미군이 북한군으로부터 빼앗아온 노획문서도 첫 공개됐다.

기록원은 전시회와 함께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1950∼1971년 미국 육군사진부대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시리즈물인 6.25전쟁 희귀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드라마 형식으로 만든 영상에서는 영화배우 최무룡씨와 김지미씨의 데뷔 초기 육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동시녹음이 1980년대부터 이뤄졌기 때문에 이들의 데뷔 초기인 50년대 육성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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