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스컴에서 6.25 북침론으로 난리가 났다. 사실은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엉망이라 남침인지 북침인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고, 드물겠지만 북침이라 주장하는 교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문화시대를 준비하고 미래교육을 이야기하고 다니다 보니 사람들은 필자가 세계화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필자는 늘 강하게 주장한다. 한국어를 잘하면 다른 나라 말도 잘 할 수 있다고…
이 말은 진실이다. 한국어는 과학적이고 존댓말이 있고, 말하는 것과 사용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 한글은 40분이면 읽고 쓸 수 있지만, 한국어는 10년을 배워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어를 잘 하면 다른 언어도 쉽게 익힐 수 있다.
한국사도 마찬가지다. 세계화 운운해도 우리 역사를 모른다면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이다.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미국도 국적취득 시에 미국사 시험을 본다. 하물며 오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를 도외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문화 가정의 국적 취득시험에도 기본적으로 한국사 과목을 넣어야 한다.
필자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문학을 통한 통합적 교수법을 활용한다. 단군신화를 읽고 쓰면서 자국의 비슷한 설화를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교육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단국신화로 인해 순수혈통주의가 생기기도 하였지만 한국설화는 기본적으로 강의해야 한다.
 ‘오성과 한음’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을 알게 하고 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사회문화를 통섭적으로 지도한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교육은 양국의 문화를 섭수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역사와 문화교육은 조금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정체성을 잃고 ‘우리나라’, ‘우리집’, ‘우리민족’이라는 ‘우리’의 개념을 상실하고 있다. 왜 ‘나의 나라’가 아니고 ‘우리나라’라고 하는지 민족성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 바탕에는 한국사가 있다.
이중언어가 중요하고 미래의 자원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언어가 경쟁력이다. 다중언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언어교육은 이를수록 좋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다중언어 가능성을 타고났다. 그 바탕에 한국사의 정통을 넣어주면 우리의 미래는 더운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장마 틈새로 미치는 햇살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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