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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6.25
다시 생각하는 6.25
  • 동양일보
  • 승인 2013.06.2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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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오늘은 6.25전쟁 발발 63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의 포성이 멎은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이라는 그때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매년 맞는 기념일이지만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전쟁비극에 대한 의미가 더욱 퇴색 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회분위기도 참전용사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한편 미국에서는 한 단체가 주축이 되어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고 해서 ‘잊혀진 전쟁’ 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을 영원히 기억되는 전쟁으로 남기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그들은 미국 내에 생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찾아서 조직을 결성하고 한국과 미국을 잇는 가장 강력한 끈이 될 수 있도록 역사적 사실과 의미 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한다.

 우리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후대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평화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희생과 용기가 있었는지,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게 하는 일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동서고금에 불변의 진리는 역사의 교훈을 잊는 자는 반드시 패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 ‘하얀전쟁’이라는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이 같은 소대 내에 함께 참전했던 동료부대원을 전쟁이 끝나고 다시 만나면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다 잊은 줄로만 알았던 과거로부터, 지워졌던 전쟁의 고통스러운 단면을 떠올리고 그로인한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쟁은 결코 소설이나 영화처럼 아름답거나 이념적으로 미화될 수 없다. 인명, 가옥, 손실 등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와 그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각종 폐해를 낳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요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쯤 평화지대로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우리민족끼리’를 앞세워 주장했다. 또 미국이 전쟁을 도발했으며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북한에게 항시적인 핵위협을 가했고 “주민들이 가족과 생이별하고 월남을 택한 것도 미국의 핵위협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핵위협을 몰아온 진범이 미국이라는 것이다. 북한대사는 유엔군사령부 해체가 한반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도구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댔다. 결국 남침을 북침으로 호도하려는 우물 안 개구리식 낡은 논리를 재탕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핵 개발 책임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고 온갖 이유를 붙여 핵 폐기의 압력을 막아보자는 얄팍한 심산에서 종전에 되풀이했던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너무 무감각해 있다. 북한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국회에도 종북 주의자들이 설치고 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재판을 받은 50대 남성은 법정에서조차 북한을 찬양하는 일이 대명천지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기념일만 되면 의례적으로 반짝 하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린다. 한 일간지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대부분은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모른다고 하며 심지어 6.25 전쟁을 북침으로 잘못알고 있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안보의식 아래선 평화도 통일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6.25 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통일은 누가 만들어주는 환상이 아니며 오직 우리 손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듯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만 우리 앞에 민족 통일의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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