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차장



올해 들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영업지점 감축과 본사 인력을 줄이는 시중은행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당은행 임원의 고액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00명이었던 신규채용을 올해는 230명으로 줄였다. 외환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대폭 축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해 400여명을 뽑았던 상반기 채용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는 200여명으로 줄였다.

역성장 추세는 각 은행의 영업지점 축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49개였던 영업지점 수를 올해 들어 937개까지 줄였다. 우리금융도 대대적인 주조조정을 감행했으며, KB금융도 본사조직의 슬림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해당은행 임원 연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수 천억원이나 줄었음에도 회장이나 사장 등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5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순익이 줄어든 KB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200만원, 신한지주는 5억900만원에서 7억1400만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성과급을 합치면 3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은행 임원의 불합리한 연봉에 대해 내달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무분별한 임원 연봉 인상의 실태를 조사해 합리적인 연봉 책정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 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는 은행들의 고비용 체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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