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현 시의원 "350억원대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 의혹 제기
청주시 “다수의 간부 투자비 손실 막기 위해 매입 결정”

옛 청주연초제조창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청주시 공무원이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청주시가 당초에는 이 부지를 매입할 의사가 없었다가 돌연 방침을 바꿨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진현 청주시의원은 27일 시정질문을 통해 “시는 2010년 11월 5일 연초제조창 매입을 최종 결정하고 같은 달 17일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불과 20여일 전인 같은해 10월 22일 똑같은 제안자인 이종준 기업지원과장이 작성한 작성서에는 재원대책이 없어 매매합의는 곤란하며, 투자대비 효과성에 의문이다. 도시계획변경 관련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 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 전 과장이 제안한 ‘KT&G 소유권이전 등기 등 청구의 소’ 관련 조정의견 검토보고서는 담당자, 첨단산업담당, 제안자인 이 전 기업지원과장, 재정경제국장, 부시장, 시장까지 사인했다”면서 “불과 20여일 사이에 시민의 혈세 350억원이 왔다갔다한 것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한범덕 청주시장은 “보고서는 검토 의견의 하나였고, 일단 사인을 한 뒤 간부회의에 부쳐 매입을 결정했다”며 “20여일만에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001년터 용도를 변경하자는 의견과 매입하자는 의견이 부서별로 달랐다. 이런 1, 2안은 상존했다”며 “재판 조정기일 전에 종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간부진 다수의 의견과 이 터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본 북부권 주민들을 위해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또 “400억원이었던 매입가를 350억원에 매입한 것은 표면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부동산개발관련 인허가 대행업체인 나인드래곤즈홀딩스(주)가 개입해 토지가액을 100% 부풀린 사기에 청주시가 놀아난 것”이며 “이에 대한 리베이트로 KT&G는 나인드래곤즈홀딩스(주)에 13억6000만원을, 공무원에게 6억6000만원을 준 것이 이 사건의 실체이고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는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가실 것인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장은 “매매가 350억원 중에서 180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현재 나머지 잔금 170억원은 오는 2015년까지 완불하게 돼 있다”며 “사법기관의 조사결과 매매과정에서 사기라든지 평가과정을 통해 매매가가 부풀려졌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소송 등 법적 대응과 함께 환수나 지급유예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청주시가 2010년 옛 연초제조창을 350억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입을 담당했던 이 전 과장이 KT&G의 용역업체인 나인드래곤즈홀딩스(주)로부터 6억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최근 경찰조사에서 밝혀지면서 지역내 파장이 일고 있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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