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토종 여우 중 1마리가 최근 새끼 3마리를 출산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어난 여우 새끼는 총 3마리였지만 1마리는 출산 초기 어미 여우가 양육을 포기해 숨졌다. 현재는 2마리만이 성장하고 있다.

여우는 일반적으로 3∼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지만 자체 경쟁, 질병, 성장 지연 등으로 초기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새끼를 출산한 여우는 작년 10월 자연 적응 훈련과 증식기술 개발을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공단은 이 여우가 같은 시기 중국에서 들여온 수컷과 교미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공단은 지난 5월 말 어미 여우의 새끼 출산 징후를 확인했지만 어미가 수풀 속에 굴을 파고 은신하면서 새끼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6월 초 어미 여우가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된 인공굴로 새끼와 함께 들어오면서 새끼를 확인하게 됐다.

출산 초기 여우를 자극할 경우 새끼를 물어 죽이는 습성이 있어 새끼의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공단은 전했다.

태어난 새끼는 4주 가량의 수유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어미와 함께 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소백산에 있는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 센터에서 13마리의 여우를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로 10마리 가량 중국에서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관리하는 여우 중 야생성이 강하고 훈련 효과가 좋은 2쌍 이상을 선별해 가을에 자연 방사한다.

정철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장은 "이번 출산으로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토종 여우를 확보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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