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절반 업종이 마이너스 성장..한은,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자료 발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상장기업 1581개·비상장기업 186개(금융·보험업 제외)의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16개 주요 업종 중 8개 업종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국내외 설비투자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용 기계(-22.6%), 금속제품(-14.7%) 등의 매출 감소세가 심각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이 16.8% 늘어난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6%로 모든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분기(3.6%)보다 높아졌으나, 지난해 1분기(5.4%)보다는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운수(-1.6%), 건설(-1.1%) 등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2.1%), 산업용 기계(3.2%), 목재·종이(3.5%) 등의 영업이익률도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1분기 422.5%에서 올해 1분기 435.5%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은 31.0%에서 36.6%로 높아졌다.
부채비율(93.3→96.2%)과 차입금 의존도(25.2→25.6%) 또한 높아져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업체당 평균 현금 증가액은 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6억원)보다 약간 늘었다.
이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이 늘어난 반면 투자를 위한 현금지출은 줄어들고 대출, 회사채 발행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또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5.4%로 지난해 1분기(44.3%)보다 높아졌다. 이 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낸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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